03/03/2022
2021년 봄에 작년에 작업했던 레스폴 제작기를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레스폴 제작기 1부
컨셉 - 59인듯 59아닌 레스폴
스페셜 포인트
-쓰루넥 (월넛-패덕-마호가니바디 조합)
-로스티드메이플 탑
-히스토릭보다 완화된 넥 앵글
-하이드글루 사용
-쉘락피니쉬
저는 청라에 있는 정*통상 과 베**파츠로 잘알려진 톤**코리아 에서 목재를 수급하구요. 두 업체 모두 큰 규모로 악기목재를 다루고 앵간한 목재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 효과와 일반메이플 보다어둡고 약간 녹색을 띄는 컬러로 빈티지한 효과를 내고자 로스티드 메이플을 사용했습니다.
탑의 무늬를다양하게 조합해 봅니다
등급이 높은 매칭 탑이라면 어느방행으로 해도 잘 나오겠지만 , 평범한 플레임을 사용했기에 이리 저리 조합해 보았구요. 탑 윗부분은 가공시 깎아서 날리는 부분이 많으니 오히려 바디 접합면 쪽을 보고 판단 하는게 더 좋습니다.
센터 접합 라인이 흠없이 나오려면 탑의 평과 직각이 잘 나와야 합니다. 거대한 머신을 사용하는 악기공장에서는 빠르고 쉽게 작업하지만. 수작업은 귀찮은 공정이 매우 많습니다. 어느정도 각이 나오면 조명 끄고 플래쉬로 접합면에 빛을 비춰서 틈이 벌어진 곳을 찾고 또 대패질을 합니다. 나무마다 가공시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로즈는 달달한향, 에보니는 꼬린내,로스티드 메이플은? 바베큐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대패질을 할때 로스티드메이플의 물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60년된 고목 대패질 해본 경험이 있는데 느낌이 매우 유사합니다. 로스티드가 빈티지소리와 비슷하다는말이 괜히 나온것은 아닌듯 합니다.
탑 매칭 후 클램핑 하며 물을 살짝 발라 봅니다.
슬며시 보이는 컬리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바디 재단과 접합입니다.
센터목은 월넛이 가운데 들어간 패덕입니다. 워시번n4에서 사용해 잘 알려져 있죠. 아름다운 붉은색이 나고 무게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바디는 마호가니 입니다. 혼두라스는 아니고 카야라고 부르는 아프리칸 마호가니 입니다. 생각보다 그닥 무겁지 않습니다.
저는 기타 제작하기 전에는 바디목재가 사운드에 가장큰 역할을 한다고 믿었었는데요. 여러 기타를 만든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프렛보드>넥>바디 순서로 소리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바디는 가벼운게 소리도 맘에 들었던 경험이 많구요.
밴드쏘로 필요없는 패덕의 부분을 떼어 냅니다. 지판과 헤드부분 그리고 접합부분 대패로 평을 잡습니다.
나무결을 보며 대패의 방향을 잘 잡아야 나무가 이쁘게 깎입니다. 목공은 하면 할수록 전동공구를 멀리 하고 싶어 지네요.
바디 접착은 하이드 글루(아교)를 사용합니다.
아교는 인류역사상 가장오래된 접착제중 하나이기에 전세계 어디든 흔하게 사용했지만, 목공접착제의 편의에 밀려 요즘엔 사용을 안합니다.
클래식 악기는 무조건 아교를 사용합니다. 아교는 열을 가해 쉽게 분리할 수 있고 다시 조립이 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100년 넘은 클래식악기를 수리하는데 타이트본드 쓰면 범죄?에 해당될수도 있습니다. 클래식쪽과는 다르게 대량생산 악기들은 아교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아교는 관리가 손이 많이 가며, 숙달안된 노동자가 쓰면 불량 하자로 바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히스토릭메이크오버 같은 업체와 트루히스토릭등 깁슨상위급에서 아교를 사용하며 다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타이트본드 같은 목공접착제는 아교보다 접착강도가 훨씬 우월하지만, 굳으면 얇은 피막이 생깁니다. 그러나 아교는 하이드글루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물과 천연 콜라겐 젤라틴(단백질)성분으로 나무가 흡수해 버려서 이물질이 남지않고 접착이 됨으로 울림의 전달이 좋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미술전공자이기 때문에 그림에도 아교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동양전통 채색화에서 아교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인사동에서는 다양한 아교를 구할수 있으며, 목공에 적용도 가능합니다.공업용 막대아교는 녹였을때 불순물이 많이 나오고 구린내가 많이나서 사용 안했구요, 이번에는 올드 우드 하이드글루를 썼는데, 국내에서 파는 아교나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사용법은 전날 물에 불려 냉장고에 넣어두면 묵처럼 변합니다. (말그대로 묵입니다. 먹어도 안죽습니다.) 끓이면 단백질이 파괴되기 때문에 70도 정도로 중탕 시켜서 사용하면 되구요. 붓으로 발라서 클램핑 하면 끝입니다. 처음사용 하면 과연 이게 붙을까 싶지만, 아교역시 한번 제대로 붙으면 인간의 힘으로는 못뗍니다. 아교접착은 열에 약해서 스팀이나 열풍기로 가열하면 쉽게 떼낼 수 있습니다. 만약 아교로 지판을 붙이면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지판을 분리하고 다시 붙이는게 용이해 집니다.
클래식 쪽은 수리의 용이함 때문에 악기의 부분별로 강도가 다른 아교를 쓴다고 합니다. 혹시나 아교를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교의 접착강도가 의심스러우실 수 있지만, 중요한것은 접착면의 가공 상태입니다. 타이트본드는 접착면이 고르지 않아도 웬만하면 잘 붙습니다. 그러나 아교는 접착면이 가공이 정확하지 않으면 문제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히스토릭메이크 오버는 기존의 목공본드 다 걷어 내고 아교로 다시 붙이는 작업을 하는데요. 이 과정도 기존의 목재에 손상을 최소한 하고 접착면을 완벽히 가공하는게 관건이며 어려운 작업입니다.이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이드글루를 쓰던 오공본드를 쓰던 무의미 할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내기타를 분해해서 하이드글루로 다시 붙일끼?’생각 하시는분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이트본드 역시 악기용으로 쓰는데 충분히 훌륭한 접착제이기 때문입니다.
바디 클램핑입니다. 클램핑 할때는 마지막까지 접착면이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먼저 목봉으로 위치를 잡아놓고 접착하면 클램핑시 밀리는 현상을 막을수 있습니다.
쓰루넥이지만 레스폴 셋 넥처럼 보이게 끌로 잘 다듬습니다.
레스폴은 빈티지 트러스로드이기 때문에 그네 타듯이 곡선으로 슬롯을 팝니다.
트러스로드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기타리스트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트러스로드 돌리면 기타수명이 단축되는 거로 아시는 분도 계시구요. 그러나, 실제로 알고 보시면 허무할 정도로 간단한지만 대단한 발명품 입니다.곡선으로 들어있는 철심을 조여주면 철심이 직선으로 펴지면서 배가 올라오는 구조입니다. 펜더나 레스폴 빈티지 트러스로드 팁은 돌려서 빼도 기타 절대 안 망가집니다. 만약 나사산이 끝까지 돌아갔으면 팁을 빼고 얇은 와셔 한두개 넣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다만 규격에 맞지 않는 육각렌치나 닛버 뺀지로 돌려서 볼트가 빠가는게 가장 위험하구요.
윙 바디 붙이고 각종 라우팅 하면서 웨이트 릴리프도 했습니다. 패덕이 마호가니보다 무거운 성향이기도 하고 저는 허리도 안좋고 덩치도 작아서 아무리 소리좋아도 4kg 넘어가면 힘듭니다. 모던웨이트 릴리프 처럼 시원하게 여기저기 팠습니다.
탑접합 후 아교로 클램핑 해놓고 , 가지고 있는 인디안로즈 지판중 두들겨보고 조금 저음이 나는 놈으로 골라 프렛 슬롯가공 해놓구요. 트러스로드 삽입 후 곡선모양의 로즈우를 매꾼후 다시 지판을 접착 합니다. 아교를 바를때 마다 이게 붙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클램핑 마치고 짱짱하게 접착된것을 확인하면 참 신기합니다. 이런 재료를 사용한 옛날 사람들의 지혜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지판판까지 붙어 있으니 이제 제법 레스폴 모양이 보입니다.
탑의 엣지를 트리머로 날려버리고 열풍기로 바인딩을 성형한후 테이프로 잘 붙여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