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2/2022
2022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게시물은 바로!
[문화생활 판이오]입니다 😃
작가 미카엘이 추천하는 '가수 김동률'
포근한 겨울에 어울리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
Q) [문화생활 판이오]가 시즌 2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터뷰 순서가 돌아왔는데,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반갑다. [판이오]에서 SNS 홍보 및 PR매니저를 맡고 있는 작가 미카엘이다.
Q) 이전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문화생활 판이오] 콘텐츠 담당자로서 소감이 있는가?
A) [판이오] 멤버들은 각자 직업이 다르고 개성이 뚜렷하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의도로 시작한 콘텐츠이고, 덕분에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멤버들이 주로 도서를 추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역시 책은 문화의 상징이라는 생각을 했다.
Q) ‘문화의 상징’, 멋있는 문장이다. 이번엔 가수 김동률을 추천했다. 추천한 이유를 알고 싶다.
A) 우선, 그의 가사와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경향이나 구성, 느낌을 좋아한다. 때마침 겨울이고, 겨울에 특히 그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게 되었다.
Q) 김동률을 좋아한다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그의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알려줬으면 한다.
A) 김동률은 싱어송라이터로서, 그의 음반에 실린 노랫말과 음악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많이 쓰고 또 그걸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타이틀 곡은 항상 오케스트라를 적극 활용한다. 내가 뮤지컬을 공부한 영향인지, 그의 작품에서 들리는 풍성한 오케스트라 반주를 좋아한다.
Q)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앞서 가사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김동률의 가사에 특별한 점이 있는가?
A) 그렇다. 김동률의 가사에는 사랑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화자의 안타까움과 상황을 돌이키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이 느껴진다. 최선을 다한 후에도 지난 일을 떠올리며 돌아가길 염원하는 게 김동률의 노랫말에 담긴 정서다. 보통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후회를 남기는 걸 싫어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편인데, 누군가를 좋아할 때 더욱 그랬던 거 같다. 그런 사랑 후에 맞이한 이별 앞에서 마주한 몇몇 감정을 그의 노래에서 만날 때가 있다. 그 만남 속에서 본 그의 모습이 공감되어서 자주 찾는 것 같다.
Q) 가사 외로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호감의 이유가 발견될 때도 있다. 그런 것도 있는가?
A) 나는 보통 사람을 목소리로 기억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멋있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느끼곤 한다. 그런 이유에서, 청소년 시절 심야 라디오를 정말 열심히 듣던 시기가 있었다. 정지영 아나운서와 고 신해철 씨의 라디오 애청자였는데, 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심야 방송이 아주 안녕을 고하던 날의 마지막 곡이 바로 김동률의 ‘잔향’이었다. 그 DJ를 좋아하면서 이전부터 호감이 있던 그의 음악을 즐겨 듣게 되었고, 그 음악과 함께하는 추억이 점차 쌓이다 보니 사람에 대한 호감으로 바뀌고, 그런 것 같다.
Q) 인상적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김동률의 ‘잔향’을 언급했는데, 또 다른 선호하는 노래나 음반이 있다면 소개 바란다.
A) 대중적으로 성공한 음반을 생각한다면 2014년에 나온 ‘동행’이라는 음반을 언급하고 싶다. 그해 겨울에 정말 인기가 많았고, 발라드 음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음원 차트에 줄을 세울 정도였다. 나도 이 음반을 정말 많이 들었지만, 정작 좋아하는 곡은 다른 음반에 수록된 곡이다.
Q) 몇 곡만 소개해준다면.
A) 전람회 시절에 나왔던 ‘이방인’, 이 곡은 프랑스 유학 시절에 정말 많이 듣던 곡이다. 유학 생활의 외로움 탓인지, 정처 없이 부유하는 듯한 감정을 많이 느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공감했고 감정도 정리하곤 했다. ‘복면가왕’에서 뮤지컬 배우 최재림 씨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훌륭하다고도 생각했다.
앞서 이야기한 ‘잔향’도 참 좋아한다. 잔향의 의미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소리에서의 ‘뒤울림’과 같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아 있는 향기를 뜻한다. 떠나간 사람이 남기고 가는 여러 감정을 복합적으로 잘 담은 제목이다. 가사도 물론 근사하고, 청소년기에 라디오를 듣던 추억도 때로 떠올라서 이 곡을 자주 듣는다.
‘Replay’라는 곡은 그 가사의 의미를 확실히 깨닫지 못했을 때부터 많이 들었다. 그때는 헤어지지 않을 거로 굳게 믿던 사람과 열애 중이었고, 그래서 그냥 멜로디가 좋았던 거 같다. 그 연애가 끝나고 2년이 지난 뒤에 이 노래를 다시 들었는데, 가사 앞에서 폐부가 찢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냥 잘해왔다고 여겼던 지난 시간을 두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마음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노랫말을 들으며, 참 많이 반성했다.
최근 작품 중에서는 ‘답장’이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변명하는 화자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했다. 6분 정도로 꽤 긴 편인데, 4분 정도까지도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없다. 변명을 주절주절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 터져 나올 때의 감정을 훌륭하게 녹여낸, 말하자면 ‘고급스럽게 찌질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가벼운 노래로는 ‘The Concert’라는 노래가 있다. 제목처럼 공연을 정말 잘 설명해 주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가령 ‘눈부신 조명과 환호 속에’, 혹은 ‘리듬의 파도에 몸을 싣고’ 등의 가사가 있는데,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감각적인 언어로 잘 풀어낸 음악이다.
그 외에도, ‘Contact’, ‘Bike Riding’, ‘괜찮아’와 같은 곡들을 즐겨 듣는다.
Q) 좋은 노래들을 소개해 주어서 고맙다.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가사가 섬세한 것과는 별개로, 따라 부르기에는 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게도 노래방에서 종종 김동률의 노래를 선곡하면 영 결과가 좋지 못했다.
A) 공감한다. 우선은 나는 노래를 못한다. 다만, 예전에 김동률의 노래를 부르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김동률의 음색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동률의 노래를 김동률의 창법으로 ‘김동률스럽게’ 부르려고 하면 난도가 정말 높아진다. 자신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김동률의 매력을 많이 알려주었는데,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이 있을까?
A) 개인적인 감상법은, 우선 노래를 듣기 전에 가사를 먼저 한 번 읽는 것이다. 음악의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함인데, 독백하듯 읽다 보면 그 드라마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 후에 노래를 들으면 화자의 심경에 이입하기 쉬워지는데, 김동률의 섬세한 감정을 더 크게 공감할 수 있다. 가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이라면 시도하기를 권한다. 음악을 조금 더 아기자기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Q) 김동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좋은 추천 고맙다.
🎹 작가 미카엘의 김동률 추천곡 리스트 🎵
전람회 정규 2집 'EXHIBITION 2'
김동률 정규 4집 '토로'
EP 'KimdongrYULE'
EP '답장'
김동률 정규 5집 'Monologue'
EP '답장'
베란다 프로젝트 1집 'Day Off'
베란다 프로젝트 1집 'Day 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