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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사회적·개인적 재난을 마주한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양하, 유리 작가님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23/05/2026


어느새 《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사회적·개인적 재난을 마주한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양하, 유리 작가님과 함께 전시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 작가님의 작품이 자주 떠오를 것 같습니다.

벚꽃 피던 봄부터 여름의 초입까지, 전시장에 걸음해주시고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보태어 이 전시를 완성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6월 말, 정재열 작가 ()의 2번째 개인전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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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양하 Yang-ha .site
유리 Yoori

oaoa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
수–토 12:00–18:00
www.oaoagallery.com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작품은 유리 작가의 판화 〈달력을 만드는 일 (Kalendermacherei)〉 입니다.이 작품에는 전시된 회화와 레진, 양초 작업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모티브들과, 한동안 ‘달력제작자’로...
21/05/2026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작품은 유리 작가의 판화 〈달력을 만드는 일 (Kalendermacherei)〉 입니다.

이 작품에는 전시된 회화와 레진, 양초 작업 전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모티브들과, 한동안 ‘달력제작자’로서 시간을 통과해온 작가 자신의 경험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마치 수행하듯 슬픔과 걱정을 마주하며 작업했던 시간의 끝에 찍힌 마침표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몇 달간 달력 제작자가 되어 여러 모습을 한 달력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시간이라는 거대한 바다 속을 부유하는 듯한 경험을 했다. 가끔은 아득한 깊이에 빠져 두려워하기도 했고, 갑자기 밀려오는 물살에 짓눌리기도 했으며, 가끔은 수면 위에서부터 아주 미세한 빛이 흘러들어오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내 몸을 이리저리 휩쓸고 가는 파도처럼, 쥐어도 쥐어지지 않고 계속 손을 빠져나가는 바닷물처럼, 시간이라는 것은 그저 나를 여기저기에 데려다줄 뿐 결코 잡아둘 수 없는 것이었다. 절대 예측할 수 없고, 막을 수 없고, 갑자기 내 눈앞에 닥치는, 보이지 않는 것. 시간과 불행은 닮았다. 그것들을 통제할 수는 없어도, 마주하고 반응해보는 것, 그것이 이번 작업을 통해 내가 해보고자 했던 일이었다.”

- 유리 작가노트 중

유리 Yoori
〈달력을 만드는 일 (Kalendermacherei)〉, 2026
Etching on paper, 20 × 15 cm
Edition 1/2

유리 Yoori
〈달력을 만드는 일 (Kalendermacherei)〉, 2026
Etching on paper, 20 × 15 cm
Edition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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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양하 Yang-ha .site
유리 Yoori 

oaoa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
수–토 12:00–18:00
www.oaoagallery.com

 이번 전시에서 양하는 그간 반복해온 ‘폭발’의 잔상이 정물 혹은 초상으로 치환되는 새로운 국면을 보여줍니다. 기존 작품의 매끈한 폭발 이미지는 이제 기둥과 같은 ‘몸’을 가진 주인공이 되어 무대 중앙에 당당히 자리...
07/05/2026


이번 전시에서 양하는 그간 반복해온 ‘폭발’의 잔상이 정물 혹은 초상으로 치환되는 새로운 국면을 보여줍니다. 기존 작품의 매끈한 폭발 이미지는 이제 기둥과 같은 ‘몸’을 가진 주인공이 되어 무대 중앙에 당당히 자리합니다.

재난을 연극적 무대 위에 올려 관람객과 정면으로 눈을 맞추게 하는 초현실적인 설정은 비극을 둘러싼 외부의 맥락을 소거하고 오직 대상과 나만이 존재하는 ‘직면’의 상태를 유도합니다. 작가는 “왜 그렇게 먼 곳의 이야기를 그리느냐”는 물음에 “가장 가까운 곳을 그리고 있다”고 답하며, 먼 곳의 비극이 이미 우리의 문과 창을 지나 실체를 갖추고 식탁 위 화병 앞에 도착해 있음을 직시하게 합니다.

- 전시 서문 중

양하 Yang-ha
, 2025
Gouache, oil, and acrylic on canvas, 150 x 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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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양하 Yang-ha .site
유리 Yoori

oaoa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
수–토 12: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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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칸을 만들어내고 있으면 오지 않은 날들을 미리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끔은 미래의 시간을 허공에서 채집해 하나의 상자에 넣어두는 기분도 든다. 선을 긋고 칸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시간을 분절하고, 그 ...
05/05/2026


네모칸을 만들어내고 있으면 오지 않은 날들을 미리 마주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끔은 미래의 시간을 허공에서 채집해 하나의 상자에 넣어두는 기분도 든다. 선을 긋고 칸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시간을 분절하고, 그 모양과 형식들에 일련의 체계를 부여하면서 인간이 붙잡을 수 없이 흘러만 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감히 부여잡고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아니, 과연 시간이 흐르는 것일까? 시간은, 인간이 변화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한 방식에 붙여진 이름일 수 있다.)


안 보이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만드는 행위, 그것은 미지에 대한 불안을 불안이 아닌 것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부질없는 행위겠으나, 거대한 세상을 어떻게든 손아귀에 넣어보려는 인간의 애잔한 발버둥이기도 할 것이다. 보이지 않고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직접 또렷이 보고자 하는 욕망이 일어, 그것들을 눈에 보이도록 만들어내는 일. 그것은 아직 윤곽을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기저에 내재된 불안을 지워내고자 하는 원초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 유리 작가 노트 중

유리 Yoori , 2026  
Oil on canvas, 27.4 x 22cm

유리 Yoori , 2026
Oil on canvas, 72.7 x 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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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양하 Yang-ha .site
유리 Yoori 

oaoa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
수–토 12: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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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서 유리 작가는 ‘달력제작자(Kalendermacher)’라는 가상의 페르소나를 호출하여 달력을 활용한 다양한 시간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달력을 만드는 일은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8개의 세로선과 5-6개...
30/04/2026



이번 전시에서 유리 작가는 ‘달력제작자(Kalendermacher)’라는 가상의 페르소나를 호출하여 달력을 활용한 다양한 시간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달력을 만드는 일은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8개의 세로선과 5-6개의 가로선을 긋던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수양의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 앞에서, 정해진 격자 안에 시간의 형식을 부여하는 일은 작가가 세상에 대응하며 얻을 수 있는 유일하고도 묘한 안정감이었습니다.

 겹겹이 쌓인 레진의 층 사이로 드로잉과 천 조각이 투영되어 보이는 는 마치 지층처럼 흘러가는 시간에 물리적인 두께를 부여하고 붙잡아둡니다. 겹쳐진 형태와 색들은 마치 남겨진 사진이나 일기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1년의 시간이 남겨둔 미미하고도 애틋한 흔적이 됩니다. 본질적으로 소멸해가는 우리에게 남겨지는 것들은, 결국 이렇게 쌓인 작은 기록과 기억들 뿐일지도 모릅니다.

- 전시 서문 중

유리 Yoori , 2026
Clear resin, acrylic, and silk fabric,  23 x 15cm each (12p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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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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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의 고통은 사회적 시스템이 복구되고, 사건이 공적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뒤에도 사라지지 않은 채, 여전히 누군가의 몫으로 남습니다. 양하 작가의 회화 과 작은 조각 들은 이렇게 사회 곳곳에 남...
28/04/2026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의 고통은 사회적 시스템이 복구되고, 사건이 공적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뒤에도 사라지지 않은 채, 여전히 누군가의 몫으로 남습니다.

양하 작가의 회화 과 작은 조각 들은 이렇게 사회 곳곳에 남겨진 누군가를 형상화합니다. 재난을 상징하는 폭발의 형상은 울고 난 뒤의 흔적이 되고, 작은 눈물 방울이 되어 도처에 실재합니다.

양하 Yang-ha, , 2024
Acrylic on canvas , 50 × 80cm

양하 Yang-ha, 〈Tear Drop 5, 11, 13〉, 2026
Oil on wood,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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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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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Y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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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하 작가는 폭발과 파편의 이미지가 스크린을 거치며 매끄러운 정보로 정제된 상태를 ‘매개된 폭력’이라 지칭하고, 현대사회가 재난을 소비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작가는 스크린 샷을 찍듯 수집한 비극의 장면...
24/04/2026


양하 작가는 폭발과 파편의 이미지가 스크린을 거치며 매끄러운 정보로 정제된 상태를 ‘매개된 폭력’이라 지칭하고, 현대사회가 재난을 소비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작가는 스크린 샷을 찍듯 수집한 비극의 장면들을 캔버스로 옮겨오지만, 실제의 고통과 무게는 삭제되어 있습니다. 파스텔톤의 구름이나 말랑한 젤리처럼 변모한 폭발의 형상은 사건을 안전하게 가공하고 지나치는 현대인의 무감각함을 서늘하게 폭로합니다. 실내나 창밖의 풍경 위로 무심하게 겹쳐진 ‘귀여운 폭발물’은 우리가 안온한 일상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얼마나 가볍게 인지하고 동시에 망각하는지를 직시하게 하는 장치가 됩니다. 
- 전시 서문 중

양하, , 2026
Gouache, oil, and acrylic on canvas , 80 x 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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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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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하고 부드러운 색과 장식들. 예쁜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곧 꼬리 부분만 남은 비행기의 잔해가 보이실 거예요.사라진 형체, 흩어진 조각들, 그리고 지나치게 평온한 지평선과 푸른 하늘이 서늘합니다.전쟁이나 사고의 ...
14/04/2026


달콤하고 부드러운 색과 장식들.
예쁜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곧 꼬리 부분만 남은 비행기의 잔해가 보이실 거예요.
사라진 형체, 흩어진 조각들,
그리고 지나치게 평온한
지평선과 푸른 하늘이 서늘합니다.

전쟁이나 사고의 이미지는 너무나 비극적이라
큰 울음이 동반되어야 맞는 것인데,
사실 우리는 그러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갑니다.
살기 위해 잊기도 하면서.

재난 이후의 감정 실패에 대해,
스마트폰 뉴스 앞에서 반복되는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대해,
양하는 같은 제목의 연작을 통해 거듭 이야기합니다.

전시장에서 이 두 작품은
입장하는 관객을 마주 보며 서 있습니다.
피할 수 없이 도착하는 사건을 마주 할 때 처럼요.

-
양하(b.1994)는 폭발과 구름, 눈물 같은 이미지를 통해 멀리서 소비되는 폭력과 그것이 개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을 다루어 왔습니다.

부드럽고 만화적인 형태, 파스텔 톤의 화면은 폭력의 장면을 위협적이지 않게 보이도록 만들지만, 오히려 그 거리감이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무감각함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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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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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비 내리는 날, 《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의 문을 엽니다.쏟아지는 재난의 이미지 속에서,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재난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전시장에서 반갑게 뵈어요!...
10/04/2026


봄 비 내리는 날, 《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의 문을 엽니다.
쏟아지는 재난의 이미지 속에서,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재난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전시장에서 반갑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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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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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봄 꽃이 예쁜 계절이 되었어요.하지만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재난들을 지나고 있는 요즘입니다.쏟아지는 재난의 이미지와 우리는 어떤 거리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상...
04/04/202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봄 꽃이 예쁜 계절이 되었어요.

하지만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재난들을 지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쏟아지는 재난의 이미지와 우리는 어떤 거리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상실과 이별이 한 사람에게 어떻게 ’재난‘이 되는지,
양하, 유리 두 작가의 작품 앞에서 천천히 헤아려보는 전시를 준비 했습니다.

4월 10일부터, 전시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목 《미시적 재난》은 유리 작가의 표현에서 빌려왔습니다.


«미시적 재난 Micro-Disaster»
2026.04.10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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