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2026
국립소록도병원 110주년…“한센인 권익·화합 다짐”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10주년과 제23회 한센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병원 측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관계자, 전국 한센인과 가족 등 약 2800명이 참석해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센인의 날’은 한센인 간 친목과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병원 개원일에 맞춰 이어져 온 기념일이다. 올해 행사는 병원 개원 110주년과 맞물려 그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한센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22명에게 정부 포상과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오성욱 씨는 1978년부터 47년간 소록도와 전국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 무상 치과 진료와 틀니 제작 등 의료 봉사를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다른 수상자인 박진우 씨는 공중보건의사로 시작해 20년간 대구·경북 지역 한센인 외래진료 활성화와 재활 지원에 힘써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
행사와 함께 소록도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전 ‘소록도 사람들’을 선보였다. 전시는 질병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한센인 당사자들과 의료진,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정은경 장관은 “한센인 어르신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정충현 병원장은 “환자들이 현재의 생활 공간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과 직접 만나 위로하며 사회적 편견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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