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1/2024
기획자이자, KATE FARM 대표로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에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어느덧 KATE FARM은 설립 이후 9년이란 시간이 쌓였고, 개인적으로 그간의 사업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더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준비했던 특강의 내용은 ‘문화예술사업의 실무와 핵심가치’를 주제로 전시, 공연, 페스티벌, 팝업까지 문화예술 관련 사업 전반의 현장 실무와 업계 동향을 나누고 또 기관, 기업, 브랜드, 개인이 전개하는 공간 사업의 핵심 가치와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통, 소비 방식과 최종 결정권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힘으로 돌아가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반듯하게 정돈하여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즐거이 집중할 수 있는 구체적인 관심 분야들에 진정하게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 그러한 나와 나와 나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친절한 시간을 누적하는 것. 각자의 ‘나’들이 반가이 만나 인정과 용기로 힘을 모으는 것. 그렇게도 단순하지만, 이제서라도 조금 알고, 공유할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이고 또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말 못하는 병’에 걸린 듯, 한동안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 입을 꽝 닫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최전방에 서 있던 한 사람이 마치 자살하듯 소셜미디어와 ‘말’을 멈추었던 나날들을 지나, 세상의 무심함과 나스스로의 무식함이 버무려져 그저 조용해지기만 했던 날까지. 그 덕에 남은 것은 마침표만 남은 문장들. ㅡ.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끄덕여지는 것들. ‘그래요‘라는 주문으로 안락하게 흘러가는 뇌의 회로 속을 여행하는 것이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좀 바보 같아졌지만, 마음은 편안하니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싱긋한 가을의 교정을 다녀오니 말이 아닌 글이 더 써지는 밤입니다. 오늘 만난 대학원생분들과 교수님들 또 이번 주 미팅에서, 행사장에서 만날 모든 분들께 닿지 못할 저의 진심 어린 ‘그래요’라는 주문을 이렇게 남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서로 말 못 할 편안함으로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