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원 Motif1

모티프원 Motif1 예술마을 헤이리에 둥지를 두고 행복의 비밀을 탐구하는 '글로벌 인생학교

과테말라 셸라에서 쪽지와 이 글을 접하고 아래와 같이 감사의 댓글로 화답합니다. ___이제서야 선생님의 따뜻한 감수성과 배려심 가득한 사색의 글을 읽었습니다. 여행자의 뿌리 내리지 않은 삶은 때로는 체류 제한에 쫓기...
11/09/2026

과테말라 셸라에서 쪽지와 이 글을 접하고 아래와 같이 감사의 댓글로 화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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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선생님의 따뜻한 감수성과 배려심 가득한 사색의 글을 읽었습니다. 여행자의 뿌리 내리지 않은 삶은 때로는 체류 제한에 쫓기기도 하고 때로는 안전한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느라 마음이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방랑자로 사는 오래된 여망을 실현하고 사는 기쁨 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과분한 글을 허리 숙인 마음으로 읽으면서 선생님께 발견된 축복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글은 저희에게 이런저런 낯선 환경에서의 망설임에 대한 용기를 충전해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더 겸손히 미지의 세상과 문화와 생각의 태도를 발견하는 여정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선생님 모녀를 직접 대면하는 설레는 날을 욕심내어봅니다.

선생님의 모든 날들이, 그 찰나조차 보람과 기쁨이시길...
_과테말라 Xela에서 감읍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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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테이 갔다가 '오마이뉴스' 쪽지 보낸 이유
구독 중인 시민기자님이 만든 공간... 우연히 머무른 곳에서 딸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_by 오마이뉴스 이정미(namu002)

우연은 없다던데. 자신을 둘러싼, 자신이 쌓아온, 그러니까 유무형의 경험과 의식과 무의식이 작용하여 만들어낸 '필연'이라는데. 일어난 어떤 일을 두고 우연이라고 하기에도, 필연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점이 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이것은 무엇이다' 하고 칼로 무 자르듯 시원하게 결론짓기 어렵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가 되었으니.

지난 오월 어느 날, 여행지 관련 책을 뒤적이다 파주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통창으로 시원한 초록이 싱그럽고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었다. 통창, 초록 숲, 책. 이 낱말들이 품고 있는 에너지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이다. 머릿속은 벌써 '무더운 여름날 피서지로 딱이겠는걸' 하고 생각했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기다란 테이블에 앉거나, 폭신한 침대에 뒹굴대며 책을 읽다 잠들어도 좋을 곳.

취업한 후 부쩍 책 사랑에 빠져 있는 딸과 함께 하룻밤을 묵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딸에게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보냈다. "너무 좋은데" 하길래, 여름 한가운데를 지나는 8월 15일 광복절이 낀 연휴로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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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테이에서 만난 인연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호스트로부터 공간 이용에 대해 안내를 받고 예약한 방문을 열었다. 책에서 본 대로 통창으로 초록 나무가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창과 벽을 경계 짓는 큰 나무 탁자 위에는 은은한 조명과 책이 방문자를 조용하고 따뜻하게 맞이했다. 창 옆 긴 벽 쪽 책꽂이를 가득 메운 책들의 제목을 눈으로 훑어보았다. 친숙한 제목들이 아는 척했다. 반가움에 미소가 피었고, 이 공간과도 빠르게 사이가 좁혀지는 것 같았다.

공용 공간인 거실로 나왔다. 한쪽 벽을 배경으로 남자분과 여자분의 초상화가 놓여 있었다. 남자분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기다란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책과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액자 속 글자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이 공간의 역사, 공간을 짓고 운영한 주인장, 그가 집필한 책 두 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 시민기자인 그분?'

나는 에서 이분을 구독하고 기사를 챙겨 읽고 있었다. 은퇴 후 세계 여행 중이라는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기사 속에서 읽히는 그분의 삶의 태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점 등이 좋았다. 그러고 보니 남자분의 초상화와 기자 프로필 사진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호스트가 계신 곳으로 갔다.

"네, 맞습니다."

호스트님은 그분이 이 공간을 짓고 16년간 운영했다는 것, 현재는 따님이 이 일을 맡아 하신다는 것, 그 시민기자님은 세계 여행 중이라는 것, 이 공간이 우리나라 최초의 북스테이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나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그분의 기사를 챙겨 읽고 있어요. 긍정적인 영감을 받아서 참 좋아요" 하며 화답했다.

이것을 우연이라고 해야 할까 필연이라고 해야 할까. 우연이라고 하기엔 여행 전에 세심하게 조사하지 않는 내 성격의 결과인 것 같고, 필연이라면 '내 취향의 결'이 결국 이곳까지 닿게 한 것 같고. 우연과 필연이 변주하여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딸과 나는 그가 쓴 책을 탐독하며 밤을 보냈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생과 세계를 여행하는 일과 같다. 그분의 생각이 나와 닿아 있는 부분에서는 '기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다.

무간섭과 단순함은 일과의 디테일을 결정하는 원칙입니다.
조리 과정을 줄이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일인 동시에 원재료가 가진 생명력을 최대한 보존한 채로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 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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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책이 어우러진 공간

매미 소리에 눈을 떴다. 안대를 살짝 밀어 올려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으로 시간을 예측할 참이었다. 흐린 날일까. 어둠이 채 물러나지 않은 새벽녘인 듯했다. 다시 안대를 하고 잠을 청했다. 매미는 더 목청을 높이며 울어 댔다.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5시 42분. 잠을 청하려는 마음을 깨끗하게 접고 옷을 갈아입었다. 비에 젖은 나무와 건물들을 보며 걸었다. 이른 아침 산책은 언제나 신선하다. 쓰지 않은 시간이 고스란히 놓여있는 이른 아침 시간은 온통 내 것인 것 같았다.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와 이 공간의 아침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책꽂이를 가득 메운 책들의 제목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읽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감각이 좋았다. 통창을 통해 내부로 들어온 나무들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초록 향기가 피부에 닿는 듯했다. 거실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라디오 클래식이 공간의 아침 얼굴에 고요를 더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했다. 감사가 차올랐다.

공용 주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드립커피 내리는 법' 안내문을 따라 손을 움직였다. 커피콩 가는 소리, 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 드립포트에 떨어지는 커피 방울 소리 사이로 음악이 조용히 흘러들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 가득 차오르는 순간. 충만함은 이런 소박한 시간 안에 있다.

시간은 누가 가꾸어 주지 않는다. 같은 시간이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시간의 형상도 색감도 달라진다.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튀지 않고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공간.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었건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을 닮은 공간. 공간 속에 사람이 녹아드는 그런 공간. 이런 공간을 생각하고 짓고 운영해 온 사람이 고스란히 읽혀서, 만든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

이런 편안한 공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니 감사해서, 일면식도 없지만 를 통해 쪽지를 보냈다. "아무쪼록 사모님과 그 특별한 여정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속하기를 응원합니다" 하고.

집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그분의 책 을 읽으며, 그분이 그 공간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휴먼북'이 '더 재미있고 더 감동적이고 긴 여운으로 남는다'는 그분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이는 글 | 제가 머물렀던 북스테이는 파주 헤이리마을 안에 있는 입니다.

*사진설명
▲ 책과 초록나무가 어우러진 게스트하우스 모습
ⓒ 이정미
▲ 공간의 아침 얼굴을 살펴본 뒤 공용 주방에 마련된 드립용 도구를 이용하여 커피 한 잔을 내려 테이블에 앉았다.
ⓒ 이정미

#모티프원 #북스테이

30일 오전 11시 가을 겨울의 예약이 오픈됩니다.프레농은 추석이면 딱 지어진 지 1년이 됩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되다니. 이곳에서 여러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작은 정원...
29/08/2026

30일 오전 11시 가을 겨울의 예약이 오픈됩니다.

프레농은 추석이면 딱 지어진 지 1년이 됩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습니다. 우리의 상상이 현실이 되다니.
이곳에서 여러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작은 정원을 통해 모티프원을 오고 가는 우리의 작은 세상이 이렇게 확장되어졌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처음 프레농의 구조를 생각하고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회의하던 시절이 꿈만 같습니다.

20년 넘게 다녀간 사람들의 조각과 이야기 그리고 책과 다양한 오브제와 예술품들이 가득한 모티프원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조화를 생각했습니다. 음과 양이 있듯 채움이 있으면 비움도 있어야 한다고.
프레농은 비움으로서의 공간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애프터 양’에서 안드로이드 양은
‘What the caterpillar calls the end, the rest of the world calls a butterfly’
‘there is no something without nothing’이라 말합니다.

이건 노자의 도덕경 11장에서 이야기하는 비어 있음이 가진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고, 그릇의 비어 있는 공간(無)이 있기에 그릇의 쓸모가 생기는 것.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든다. 바로 그 방의 비어 있는 공간(無)이 있기에 방의 쓸모가 생기는 것.

우리는 아마 ‘무(無)’의 용(用)을 통해 ‘유(有)’가 발생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 곧 1년, 우리의 공간이 그런 쓰임으로 작동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겨울 아침 깊숙이 쏟아져 들어온 하얀 빛이 프레농의 하얀 타일에 닿을 때의 순간만큼은 내 안의 모든 번뇌 같은 것이 비워지는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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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11시 가을 겨울의 예약이 오픈됩니다.
가을은 비우면서 채우기 참 좋은 날들이지요.
아, 예약을 염두 하신다면 모티프원과 함께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꼭 확인해보아 주세요.
https://motif1.simplybook.asia/v2/

*아트스테이, 프레농(prénom)​
-주소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14
-전화 | 031-949-0901, 010-3228-7142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otif1_prenom

_by 이나리

코엑스에서 모티프원 공간으로 만난 마법 같은 순간들 X 모티프원___매일매일 파주가 아닌 코엑스에서 모티프원 공간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신비했습니다.모티프원에 오셨던 분들, 저번달에 이미 프레농도 오신 분, 잘 보...
18/08/2026

코엑스에서 모티프원 공간으로 만난 마법 같은 순간들
X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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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파주가 아닌 코엑스에서 모티프원 공간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신비했습니다.

모티프원에 오셨던 분들, 저번달에 이미 프레농도 오신 분, 잘 보고 계신다 인사 나누어 주신 분, 모티프원 북스테이를 처음 알게 된 분...

우리의 오랜 이야기를 다양한 사람과 새로운 공간에서 나누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소개란에 아빠가 서재에서 새벽까지 작업하는 사진을 걸어두었는데,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빠가 2005년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모티프원을 세울 아빠의 마음은 어땠을까, 매일매일 모티프원을 쓸고 닦고 사람들을 만나던 아빠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빠와 이곳에 왔던 사람들은 어떤 마법 같은 순간들이 이루어졌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전시를 마무리하고 홀로 모티프원에 돌아와 정리를 했습니다. 한편의 공연을 마무리한 것 같았습니다.
모든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아름답고 그립습니다. 그곳에서만 이루어졌던 만남이 유독 신선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자기 브랜드를 꾸리는 멋진 분들도 뵐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열정적이고 멋진 사람들이 참 많구나.

짐을 꾸리면서는 페어 기간 모티프원과 프레농에 오실 게스트분이 읽을 책도 생각하며 야금야금 좋아하는 책들을 담았습니다. 나름의 책 큐레이팅도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들 구석구석 넣었는데, 잘 닿았을까요?

그리고 가족의 엽서, 아빠가 99년에 엄마에게 보낸 엽서부터 동생들 유학 당시의 엽서, 게스트분들이 남겨주신 방명록과 엽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결국 이야기인 것 같다 생각하였습니다. 우리 평생의 이야기, 그리고 20년 넘게 이곳을 다녀가신 분들과 연결된 이야기. 덕분에 20년이 넘는 모티프원의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전시 제안해 준 하우스아카이브 , 이 멋진 페어를 꾸린 사이드콜렉티브 .collective 너무너무 고마워요 이 시간이 모티프원의 큰 챕터가 되어주었어요.

이번 전시에 가구와 기물, 마음으로 그리고 현장에서 도와준 ‘GUVS’ 와 ’고토‘ .kr 오래오래 감사함 갚을게요. 💌

비움과 휴식, 충전과 사유, 만남과 소통, 나눔과 창작이 함께하는 공간.
더 아름다운 삶, 더 좋은 사람으로 매일 거듭나는 노력이 있는 모티프원과 프레농.

우리는 다시 파주에서 만나요.
_by 이나리

#하우스아카이브 #하우스아카이브홈디깅페어 #라이프집 #사이드콜렉티브 #모티프원 #북스테이

삼남매가 우리 부부에게 준 화두Ray & Monica's [en route]_502 | 여행자의 가방___*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
14/06/2026

삼남매가 우리 부부에게 준 화두
Ray & Monica's [en route]_502 | 여행자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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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부부가 10년 동안 나라 밖을 살아보는 삶을 실험 중이다. 이 순례길에서 만나는 인연과 문화를 나눈다._이안수ᐧ강민지

한국에서 '모티프원'의 공간을 돌보고 있는 큰 딸로부터 사진을 받았다.

"아빠가 구성하고 지켜오셨던 방의 구조 일부를 동생들과 상의해 바꿨습니다."

애초에 내가 그 방에 구현하고자 했던 것은 모던한 승방이었었다. 여행자가 머무는 그 한 칸의 공간에 생활의 최소한 만을 허락하는 수행자의 절제를 염두에 두었다.

방안은 긴 원목 책상, 옷장, 샤워실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대신 넓고 높은 코너창을 두어 방안에서도 자연의 모습과 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책장은 책상 아래에 배치해, 200권이 넘는 책을 수납하면서도 큰 창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그런데 큰 딸이 보내온 사진 속 방은 내가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다고 여겼던 그곳에서 더 덜어낸 모습이었다. 옷장을 없애고, 대신 책장을 천장 높이까지 올렸다.

삼남매의 고민이 '덜어냄'과 '본질로 채움'이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그들이 더 덜어낸 공간을 보며, 우리 부부의 삶에서, 그리고 이 여정에서 무엇을 더 덜어낼 수 있을지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내일은 150일을 지낸 오악사카를 떠나는 날이다. 오늘 짐을 꾸리며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직 우리에게 닿지 않은 시간에, 없어도 충분할 것을 지고 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수행이란 스스로를 텅 비우는 것이며, 그 비워진 자리를 충만함으로 채우는 길이라는 믿는다. 그러므로 자신을 비우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잃고 싶은 욕망'을 따라 집을 떠난 사람의 가방 무게는 수행의 깊이와 반비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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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원 | 화이트, 블루. 내방의 작은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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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준 화이트와 블루 공간을 보시겠어요👀🤍

며칠 전 작은 공사를 치렀습니다.
책상 옆, 나만의 서가를 들였습니다.

현재 서가 자리에는 옷장이 있었지요. 앞 건물 프레농을 지으면서 우리는 공간에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확인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자.

다만 쓰고 읽을, 사유하고 사유를 위해 필요한 것들만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옷장을 꺼내고 책으로 채워 넣으니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곳에서는 온전하게 내가 나를 쓰다듬고 나의 상상에서 헤엄치는 일들로만 가득 채울 수 있기를.
_by 이나리
https://www.instagram.com/p/DZhuvInErkx/?img_index=1

#비우기 #본질 #여행자의가방 #오악사카 #모티프원 #헤이리

나의 '프레농'___*어떤 분에게는 처음 만남이지만 강한 끌림이 작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명될 수 없는 그 힘은 절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줍니다.이라는, 글과 조우하고 마침내 그 신비한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29/05/2026

나의 '프레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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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에게는 처음 만남이지만 강한 끌림이 작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명될 수 없는 그 힘은 절로 서로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이라는, 글과 조우하고 마침내 그 신비한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유하는 가치'겠다 싶습니다.

밤을 새워 새벽까지 궁리를 한다고 통효(通曉)가 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과 그 작동원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효曉'님의 글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통효가 가능함도 알았습니다.

기꺼이 '함께 사는 우리'라는 선생님의 가치 속에 '모티프원'과 '프레농'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_모티프원·프레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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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우리
나의 '프레농'
_by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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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온전히 자연 속에서 책을 읽는 상상을 했다.

그런 상상을 할 때면 나는 늘 숲속에 있다. 숲 사이로 틈틈이 햇빛이 들어오고, 그중 유난히 환한 광장의 버드나무 아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버드나무 잎 사이로 빛이 흘러들고, 그 그림자는 잔디 위에서 조용히 춤을 춘다. 책을 읽다가 잠시 눈을 쉬게 하고 싶을 때면, 나는 그 그림자들의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이 된다.

별것 없는 장면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무엇도 나를 책으로부터, 또 자연으로부터 떼어낼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모티프원'의 숙소 이미지를 봤을 때, 이상하게도 그 상상이 떠올랐다. 모티프원이 숲속 깊은 곳에 자리한 숙소도 아니고, 온전히 자연에 둘러싸인 푸른 공간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사진 속 방은 오히려 단순했다. 작은 책상과 침대가 놓여 있고, 별다른 장식 없이 새하얗게 비워진 방이었다.

그런데 그 사진 한 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높고 넓은 코너 전면창이었다. 두 벽면이 유리로 열려 있었고, 그 너머의 푸른 나무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방 안은 간결하고 희었지만, 창밖의 자연광이 그 하얀 공간을 부드럽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얀색은 모든 색을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그 방의 흰색은 자연의 색마저 조용히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 방에 하루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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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여행과 머무름의 형태

모티프원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자리한 북스테이이자, 아티스트 레지던스로 시작된 곳이다.

2005년부터 운영된 이곳의 설립자는 이안수 씨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궁금증을 따라 기자로, 또 새물결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여러 도시를 오갔다. 그러나 잡지사와 출판사 조직 안에서 그가 마주한 일은, 그가 꿈꾸던 현장의 생생함보다는 데스크 앞의 사무적인 업무에 가까웠다. 퇴근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퇴근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5년의 시간을 보낸 뒤, 그는 미국 유학을 계기로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타지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세계 여러 도시를 떠돌며 그는 깨닫는다. 자신을 오래 움직여온 궁금증은 단순히 '여행' 자체가 아니라, 결국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위해 정착을 결심했을 때, 그는 자신이 떠나지 않아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상상했다. 예술가와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아지트 같은 곳. 먼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그렇게 그는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모티프원을 기획하게 된다.

그는 헤이리 예술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들 중에서도 젊고 실험적이며, 당시 한국에 지어진 건축물이 많지 않았던 조민석 씨를 찾아갔다. 이미 자기만의 문법이 굳어진 건축가와 함께했다면 공간은 더 안정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안수 씨가 원한 것은 무난하게 아름다운 숙소가 아니었다. 예술가와 여행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면, 그 공간 역시 낯설고 실험적이며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모티프원은 단순히 아름답고 편안한 숙소에 머물지 않는다. 이곳에는 낯선 사람을 만나고, 우연히 책을 발견하고, 창밖의 자연과 방 안의 고요 사이에서 다른 생각을 시작하게 하는 틈이 있다. 머무는 일 자체가 하나의 창작적 경험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모티프원의 방들은 각각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서재라는 공용 공간을 통해 느슨하게 이어진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완전히 고립되지는 않는다. 방 안에서는 거대한 창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고, 서재로 나오면 책과 사람, 대화와 사선이 다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혼자 읽을 수 있는 책도, 혼자 바라볼 수 있는 예술도, 여러 사람의 시선을 통과하며 다른 의미를 얻는다. 모티프원은 그렇게 고요한 사적인 시간과 우연한 만남이 공존하는 장소가 되었다.

모티프원의 정식 명칭은 motif #1이다. '주제'를 뜻하는 프랑스어 motif와 첫 번째를 의미하는 #1이 결합된 이름이다. 이 이름은 이곳에 머무는 이들에게 묻는다. 여행이라는 시간 속에서, 혹은 인생이라는 더 긴 여행 속에서,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우선의 주제는 무엇인지, 당신 삶의 첫 번째 동기는 무엇인지.

현재 모티프원은 설립자 이안수 씨의 딸인 배우 이나리 씨가 호스트로서 찾아오는 이들을 환대하고 있다. 이나리 씨는 1994년 배우의 길에 들어섰고, 연기를 통해 사람과 사회,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무대 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던 그는, 이제 모티프원의 호스트로서 이곳을 찾는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받아 적고 품는다.

그에게 모티프원은 예술가나 여행자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마음속에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을 가진 사람, 삶에 작은 균열을 내고 싶은 사람, 잠시 멈추어 자신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삼남매가 함께 만든 프레농은 모티프원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공간이다. 모티프원이 책과 사람, 예술가들의 대화가 느슨하게 교차하는 장소 라면, 프레농은 조금 더 미니멀하고 조용한 쉼에 가까운 곳이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경험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비워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모티프원이 아버지 이안수 씨가 세계를 떠돌며 모아온 이야기와 사람들의 흔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라면, 프레농은 그 기억을 이어받은 삼남매가 자신들의 감각으로 다시 정리한 또 하나의 쉼터다. 프랑스어로 '이름'을 뜻하는 프레농(Prénom)은, 관계 속 역할이나 타인의 시선 이전에 존재하는 가장 고유한 자신을 의미한다. 그래서 더 적은 물건, 더 넓은 여백, 더 단정한 빛의 흐름 속에서 머무는 동안 잠시 타인의 기대와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존재하며 자신의 호흡을 되찾게 만든다.

모티프원의 책장과 선반, 책상 곳곳에는 한 가족의 시간이 담겨 있다. 이안수 씨가 모아온 추억과 이야기, 그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흔적을 이나리 씨는 조용히 이어받아 보존하고 있다. 동시에 그 기억 위에 새로운 환대의 방식을 더하며, 모티프원을 또 다른 쉼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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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교요한 문화 마을

예약한 날이 다가왔다.

햇살이 강하게 내려앉던 5월 중순이었다. 우리는 파주 출판도시를 천천히 걸었다. 유명하다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잠시 들렀고, 걷다 우연히 발견한 헌책방에도 들어갔다. 평일 오후 한 시 무렵, 거리에는 좀처럼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파주 출판도시는 1990년대, 출판인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추진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성되기 시작한 공간이다.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그래서 출판사와 인쇄 시설만이 아니라 서점, 갤러리, 북카페 같은 문화 공간들도 함께 설계되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같은 도시 안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설계에 이어 1990년대 후반에는 예술가 공동체를 중심으로 또 다른 움직임이 시작된다.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만들어진 곳이 헤이리 예술마을이다. 예술가 공동체를 지향하며 출판 도시인 파주의 작가와 건축가, 음악가, 출판인들이 한곳에 모여 살아보자는 상상에서 출발한 마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풍경은 조금씩 달라졌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 생산 동계에 따르면 신간 발행 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 조사에서도 성인 독서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현실의 피로를 잊기 위한 시간을 책보다 유튜브나 OTT, SNS 같은 빠른 매체에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긴 글에 오래 집중하는 감각 역시 점차 약해졌다. 신간 도서는 꾸준히 출간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는 책은 줄어들고 있었다.

2025년 들어서 파주출판단지 상권은 벼랑 끝에 놓였다.

파주의 건물들은 대체로 낮고 조용했지만, 각자의 얼굴은 뚜렷했다. 어떤 건물은 굵은 곡선을 드러냈고, 어떤 건물은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를 비틀거나 겹치며 낯선 형태를 만들어냈다.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 유리 같은 재료로 이루어진 건물들은 마치 현대 미술 작품처럼 거리에 놓여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각각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헤이리와 파주 출판도시는 비교적 자유로운 건축적 개성을 허용한 공간이기도 하다. 통일된 상업 거리처럼 비슷한 간판과 외관이 반복되는 대신, 각 건물이 서로 다른 형태와 감각을 드러낸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다는 오후 한 시 무렵, 우리는 '문발리 헌책방골목 블루박스'에 도착했다. 이름과 달리 실제 골목 안에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동네 골목 어귀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주황빛 조명이 가로등처럼 공간을 비추고 있었고, 빼곡한 책장 사이사이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자리들이 놓여 있었다. 헌책방답게 오래된 타자기와 낡은 사진, 작은 수집품들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메뉴 역시 오래된 동네 카페처럼 익숙하고 투박했다. 누군가 오래 모아온 시간을 그대로 진열해둔 공간 같았다.

하지만 그 빼곡한 책장 사이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때와 기억이 남아 있는 책들은 조용히 꽂혀 있었고, 공간은 어딘가 오래된 추억처럼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다.

파주 출판도시를 뒤로한 채, 조금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헤이리 예술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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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한 가족의 온도

'프레농'의 미스티 방을 예약했다. 다른 방들과 달리 코너 전면창이 있어 두 면이 통창으로 이어져 있었고, 무엇보다 창가에 놓인 선명한 빨간 의자가 자꾸 눈에 밟혔다.

프레농의 현관으로 들어서면 신발장 옆으로 긴 복도가 이어진다. 복도 끝에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있고, 그곳에 닿기 전 미닫이문을 지나 각자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스티는 2층 첫 번째 방이었다.

그런데도 방 안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코너 창 때문이었을까. 살짝 열려 있는 창문 사이로 바람과 새소리가 천천히 흘러들어왔고, 그 소리는 음악처럼 방 안에 퍼졌다.

공간은 거의 무채색에 가까웠다. 장식도, 소품도, 시선을 붙잡는 화려한 요소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창밖의 나무와 빛,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몇 권의 책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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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프원'과 '프레농'은 하나의 뒷마당으로 이어져 있었다. 각 공간의 공용 서재이자 부엌인 과 은 통창 너머로 서로의 풍 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같은 가족 안에서 태어났지만 성격이 다른 두 공간 같았다.

우선 '프레농'의 을 지나 '모티프원'의 으로 향했다.

서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래된 집 특유의 향기가 났다. 이상하게도 내가 미국에서 지내던 오래된 집들과 비슷한 냄새였다. 오래된 목재와 종이, 여러 사람이 머물다 남기고 간 생활의 흔적이 섞인 냄새. 어쩌면 여행자들이 두고 간 물건이나 이곳에 머물며 남긴 시간의 향일지도 몰랐다.

미니멀한 프레농과 달리 이곳은 훨씬 빼곡하고 생활감이 있었다. 부엌 아일랜드 위에는 와인병과 컵, 식기들이 놓여 있었고, 책장 사이사이에는 사진과 그림, 오래된 소품들이 틈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도 공간은 이상할 만큼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벽면을 채운 거대한 책장은 이안수 씨가 직접 잣나무를 켜 장인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책과 물건을 품고 있으면서도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서 있었다. 책들은 자유롭게 꽂혀 있었지만, 한편에는 연도와 함께 정리된 책장이 있었다. 지난 20년간의 방명록이었다. 누군가는 짧은 여행의 기록을 남겼고, 누군가는 오래 꺼내두지 못했던 마음을 적어두었다. 책들 사이에 꽂힌 그 노트들은 이 공간이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이 쌓여가는 장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잠시 발목 높이의 낮은 원목 좌식 책상 앞 방석에 앉아보았다. 바닥 가까이에 머물게 하는 그 높이는 내 모든 모습을 드러나게 했다.



약 2만 권 규모의 장서로 둘러싸인 이 서재에서는 어느 자리에 머물러도 책이 시야에 들어온다. 벽면을 가득 채운 원목 책장과 낮은 테이블, 곳곳에 놓인 의자와 쿠션은 이곳이 단순한 열람 공간이 아니라 책과 함께 생활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한쪽 면은 바닥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동창으로 열려 있어, 실내에 앉아서도 뒷마당의 나무와 햇빛,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흰 타일 바닥 위에 나뭇잎 그림자를 만들고, 빼곡한 책장 사이에 부드러운 온기를 더한다.

동창의 반대편에는 벽면 전체를 채운 책장과 부엌이 자리한다. 부엌은 서재의 일상성을 드러내는 요소로, 책을 읽는 공간과 음식을 나누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부엌 한쪽에는 원목으로 된 공용 테이블이 놓여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뒤편에도 책들이 촘촘히 꽂혀 있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서가처럼 느껴진다. 그 오른쪽에 발목 높이의 낮은 원목 좌식 테이블과 쿠션이 놓여 있다. 높은 책장과 낮은 테이블, 커다란 창과 흰 바닥이 서로 대비되며 공간에 여백과 깊이를 만든다.

이곳의 책들은 엄격하게 분류되어 있지 않고, 한 권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책은 서재와 방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머무는 사람의 손을 따라 이동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책은 고정된 지식의 물건이라기보다, 사람과 공간 사이를 여행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분류와 선입견 없이 우연히 마주치는 책들, 그리고 그 책이 놓이는 자리마다 달라지는 분위기가 이 서재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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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한참 동안 빨간 의자에 앉아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해가 천천히 내려앉자 화장실의 티파니 블루 타일은 낮보다 더 깊고 쓸쓸한 색으로 빛났다.

다음 날 아침, 일정한 뻐꾸기 울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아직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 햇빛은 나무 사이를 깊게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뭇잎과 억새는 바람에게 소리를 건네고 있었고, 아침이 가까워질수록 새들의 노래도 조금씩 다양해졌다.

채비를 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으로 내려갔다.

모티프원의 서재가 채우는 공간이었다면, 프레농의 서재는 비우는 공간에 가까웠다. 이나리 씨가 호스트를 이어받으며 더한 자신의 '한 스푼'은 식물과 LP플레이어라고 했다. 그 LP플레이어는 한편 투명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이곳 역시 발목 높이의 긴 좌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나는 차를 우리며 주방 아일랜드 바 체어에 앉아 그 순간에 스며들어보았다.



이 서재 역시 한쪽 벽면 전체가 동창으로 열려 있어 실내와 바깥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이다.

화이트와 라이트 그레이 톤을 중심으로 매우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다. 벽과 천장, 바닥, 낮은 석탁까지 밝은색으로 맞춰져 있어 실내가 더 넓고 조용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식물의 짙은 초록, 노란 꽃, 빨간 조명 같은 작은 색들이 포인트처럼 놓여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창가 옆 투명 테이블 위에 LP플레이어가 있다. 역시 발목 높이보다 낮은 석탁 주변으로 폭신한 러그와 쿠션이 놓여 있다. 의자에 앉는 방식보다 바닥에 가까이 머무는 구성이어서,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들어내어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펼치고 햇빛을 바라보는 휴식 공간에 가깝다. 낮은 가구들은 창밖 풍경을 가리지 않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정원과 나무 쪽으로 흐르도록 만든다.

한편 벽면에는 여러 장의 포스터와 그림이 갤러리 월처럼 걸려 있다. 피카소, 반 고흐를 연상시키는 아트 포스터와 드로잉, 작은 액자들이 크기와 색을 달리하며 배열되어 있어. 미니멀한 공간 안에 개인적인 취향과 예술적 리듬을 만든다. 깨끗하게 비워진 공간이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사적인 물건과 그림, 식물이 적절히 놓여 있기 때문이다.

주방은 거실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흰색 수납장과 회색 아일랜드, 높은 바 체어는 공간의 미니멀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생활감을 더한다. 거한 차림보다는 사소한 요리를 만들고, 차를 내리고, 창가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동선이 모두 한 공간 안에서 부드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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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내가 읽은 책은 방명록 하나였다

미스티 방에 놓여 있던 방명록을 한 장씩 천천히 읽어보았다.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삶의 어떤 갈림길 앞에 서 있었다. 누군가는 고민 속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또 누군가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을 안식처처럼 찾아왔다. 혼자 여행 온 사람도 있었고, 부부, 모녀가 함께 머물다 간 기록도 남아 있었다.

방명록 속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다음 사람에게 자꾸만 말을 걸고 있었다. 누군가는 혼자 있고 싶어 이곳에 왔다가 오히려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었다고 적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것을 바라며 살아왔지만 사실 사람에게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돌아간다고 적어두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남긴 문장들 속에는 이상하게도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비슷한 외로움과 질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 기록들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짧은 문장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삶이 잠시 눌러앉아 있었다.

이안수 씨는 그의 책 『여행자의 하룻밤』에서 "여행이 물리적인 거리의 이동이 아니라 생각의 변화라면,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긴 여행을 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며, 누군가와 나누는 하룻밤의 대화가 십 년간 책을 읽는 것보다 더 깊은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모티프원과 프레농은 단순한 게스트하우스나 숙소에 가까운 곳이 아니다. '현재'에 머무는 사람들과의 나누는 이야기로, 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힌 사람을 '현재'에 귀 기울이게 한다.

창밖의 나무와 바람 소리, 천천히 식어가는 차 한 잔, 책장을 넘기는 작은 소리 같은 것들. 평소라면 쉽게 지나쳤을 감각들이 이곳에서는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졌고 나는 그 조용한 감각들 속에서, 각자의 사람들의 '현재'를 들여다보았다.

#효 #모티프원 #프레농 #파주헤이리마을 #파주출판도시 #여행자의하룻밤

아르 브뤼 아티스트 ‘조성민’ | “히피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그 가능성을 나누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KOR/ENG subtitles]___아르 브뤼 아티스트 조성민(히피)의 작업은 자신이 느끼는 감...
03/04/2026

아르 브뤼 아티스트 ‘조성민’ | “히피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 그 가능성을 나누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KOR/ENG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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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브뤼 아티스트 조성민(히피)의 작업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내면의 흐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 그는 정해진 틀이나 경계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작업의 형태와 자유로운 직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간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히피’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작업을 이어가며 마주하는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들어본다.

_by Art at Prénom 아트앳프레농

아르 브뤼 아티스트 조성민(히피)의 작업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내면의 흐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 그는 정해진 틀이나 경계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작업의 형태와 자유로운 직관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

헤이리 예술마을의 상징, 북스테이의 대명사 : 모티프원 ___2005년 아버지는 파주 헤이리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허허벌판이던 헤이리 마을을 저는 기억합니다. ___2003년 아버지가 집을 짓겠다 마음먹은 헤이리에 ...
17/03/2026

헤이리 예술마을의 상징, 북스테이의 대명사 : 모티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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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아버지는 파주 헤이리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허허벌판이던 헤이리 마을을 저는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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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아버지가 집을 짓겠다 마음먹은 헤이리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이런 곳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도록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벌판에서 그의 꿈을 만났습니다. ​

아버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여행할 때 스트랫퍼드라는 작은 도시를 들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고향 이름에서 따온 도시 이름이지요.

스트랫퍼드 도시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무려 8개월간 셰익스피어 연극축제인 'Stratford Festival of Canada Ontario'가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때 아빠는 그곳에서 은퇴한 극장장의 집에 묵으며 무대 뒤의 예술가들의 모습과 이야기, 마을을 작게 흐르고 있는 강 주변으로 펼쳐진 극장들과 예술가들의 교류에 함께했습니다. ​

한국에는 일군의 예술가와 예술경영자들이 함께 예술로 특화된 마을을 이루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그 일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스트랫퍼드의 극장장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예술마을이 만들어지는 쉽지 않은 여정과 마을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컨텐츠가 되는 그 사연들을 들여주지 않는 한 이 생소한 신생 마을은 방문자들에게 그저 새집들이 많은 마을일 뿐일 테니까요. ​

저는 이곳을 허허벌판으로 바라봤지만 아버지에게는 이미 한국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사는 마을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원이 헤이리를 넘어 모두의 것이 되도록 하고 싶은 던 것입니다.
___

벌써 모티프원이 지어지고 21년이 되었습니다.

헤이리의 터줏대감으로, 헤이리의 촌장으로, 헤이리의 소크라테스로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마음 뉘러 오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의 구루가, 친구가 되어주었던 그는 이제 여행자의 몸으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1_travelog )​

시간이 흐른 만큼 헤이리의 어르신들 중에는 거주지를 옮기신 분들도 계시고, 그만큼 젊은 예술가들이 새롭게 정착하고 있습니다.​

모티프원도 책임을 제게 맡기고 아버지가 나라밖으로 순례를 떠나신 지 4년, 손님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려 섬기시던 그 마음처럼 저 역시 그리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가 많았습니다.​

얼마 전 신설된 헤이리마을 주민 소통 채널에 마을 어르신께서 모티프원을 헤이리의 첫 번째 자랑으로 꼽아 소개해 주셨습니다.

___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야기 많은 방이니, 저는 가볍게 헤이리의 자랑을 하나씩 나눠보려 합니다.​

모티프원입니다.​

이곳의 진짜 주인은 책입니다.
머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책을 따라 마을을 걷고,
여행처럼 헤이리를 경험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헤이리에서 하룻밤 머물다
자연스럽게 헤이리를 좋아하게 되고,
어느새 헤이리의 관계 주민이 됩니다.
헤이리 예술을 깊게, 넓게 확장하는 공간,
모티프원.​

헤이리 자랑 1탄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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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를 가장 잘 아시는 헤이리의 1세대 어르신께서 지난 21년의 모티프원을 지켜보시고 헤이리 주민 내부자의 마음을 담아 여전히 모티프원이 헤이리의 자랑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어버지 떠나신 후 늘 걱정이었던 제 마음이 좀 놓입니다.​

아버지가 그동안 쌓아오신 모티프원의 철학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또한 헤이리가 품고 있는 창작의 정신,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 더불어 살며 예술이 일상 속에 넘실대는 공간으로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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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는 ‘아트앳프레농’ 프로젝트의 초대 예술가분들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모티프원 옆에 아트스테이 ‘프레농’을 오픈하면서 꾸준히 매달 2명의 예술가·작가들의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아카이빙 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요.

*Art at Prénom 아트앳프레농
https://www.youtube.com/

창작자들에게 낯선 곳에서 사색하고 영감을 고양할 수 있도록 공간으로 응원하고 싶어서 시작한 '프레농 레지던시 프로그램'입니다.

나아가 예술가들의 현재의 사색과 작업에 대한 생각들을 아카이빙 해서 당사자에게는 과거 시점의 소중한 자산이, 좀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고민이 깊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창의적인 삶의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삼 남매의 의욕에서 출발한 '아카이빙'작업이었습니다. ​

벌써 6번째 이야기가 업로드되었습니다. ​

이 업무가 단순히 공간으로 창작자들과 만나는 접점을 늘려가는 일로만 여겨서는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작업이 거듭될수록 더욱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

저와 두 동생 모두가 자신의 본업 외에 여백으로 주어진 거의 모든 시간을 이 작업에 할애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업무량입니다.

3명이 수시로 기획회의를 하고 그 기획에 따라 섭외와 스케줄을 조율합니다. ​

아카이빙 영상 작업을 위해서는 더 거친 시간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준비를 하고, 촬영 콘티를 짜고 촬영이 이루어진 뒤부터가 본격적인 일일만큼 노동이 계속됩니다. ​

통·번역, 글쓰기 작업을 담당한 동생은 영어 번역과 함께 인터뷰 텍스트 작업에 돌입합니다.
연출은 물론, 구성·촬영·편집 등 영상 담당 동생은 며칠 밤을 새우는 형편이 지금도 계속됩니다.
저는 그 작업에 따라 릴스를 비롯한 홍보에 몰두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삼 남매는 매일 밤,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밤을 태워만든 이 작업들이 우리의 창작자들이 해외로 나아가는 징검다리(5개 국어로 번역됨)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예술은 이미 삶에 들어와있다는 것을, 스스로의 삶을 창작으로 깊게 이어가는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가슴이 벅찹니다.
우리 삼 남매는 이미 이 충만한 마음만으로도 이 작업에 대한 충분한 보상입니다.

이런 순간이 2003년 아버지가 허허벌판인 이곳을 바라보면서 상상했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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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서 한 해 계획을 점검하고, 넘실대는 봄의 바람을 타고 마음을 뉠 곳을 찾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현대카드 다이브 에서도 모티프원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독서라는 목적지,
몰입을 부르는 북스테이
2026.03.02

헤이리 예술마을의 상징
모티프원

국내 북 스테이의 대명사로 꼽히는 모티프원은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위치한다.
2005년 오픈 이후 90개국 4만 명 이상의 투숙객이 다녀갔을 만큼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공용 서재와 객실에는 인문, 예술, 건축, 문학 등 2만여 권의 장서가 빼곡하다.
그 때문인지 매년 이곳을 찾는 단골 투숙객도 적지 않다고.
화이트, 블루, 미러, 우드 등 콘셉트가 뚜렷한 객실 중에서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도 크다.

*독서라는 목적지
https://dive.hyundaicard.com/web/content/contentView.hdc?contentId=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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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KOREA의 2026년 3월호에서도 모티프원을 기사로 올렸습니다.

북스테이의 상징적인 공간, 모티프원
ARENAKOREA 2026년 3월호

책은 머무는 공간의 결을 바꾸고, 여행의 속도를 조율하는 매개가 되죠. ’북스테이‘는 단순히 책이 많은 곳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찾게 되는 목적지입니다.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까지 설계한 북스테이를 소개합니다.

모티프원 | .1

파주 헤이리마을에 자리한 ’모티프원‘은 북스테이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답게 구조와 동선, 채광까지 독서 경험에 초점을 맞춰 치밀하게 구성했습니다.

작가이자 연기자가 운영하는 공간답게 인문,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밀도 높은 서가가 공간 곳곳을 채우고 있으며 투숙객은 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숙소 전체가 하나의 사적인 도서관처럼 기능해 머무는 시간 자체가 사유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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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목적지로 ‘모티프원’을 찍고 만나 뵙길 기다리겠습니다.
북스테이의 시작이었던 아버지가 한 말로 북스 테이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독서를 여행의 범주에 넣습니다.
자연이나 사람 등 책의 원전(原典)을 찾아가는 것이 제게 여행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서재에서 하는 여행이 독서이고 서재 밖에서 하는 독서가 여행입니다.

서재에서의 독서만으로는 실행에 연약할 수 있고,
서재 밖 독서만으로는 사유체계가 허약할 수 있습니다.

북스테이는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집중 독서의 매력과 낯선 곳에서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원전을 읽는 여행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독서의 민낯과 속살을 들춰보는 여행, 그것이 북스테이입니다.
_모티프원 이안수"

*모티프원
https://naver.me/5chutux9

_by 이나리

북스테이의 상징적인 공간, 모티프원ARENAKOREA 2026년 3월호___ 책은 머무는 공간의 결을 바꾸고, 여행의 속도를 조율하는 매개가 되죠. ’북스테이‘는 단순히 책이 많은 곳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해 일부...
10/03/2026

북스테이의 상징적인 공간, 모티프원
ARENAKOREA 202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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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머무는 공간의 결을 바꾸고, 여행의 속도를 조율하는 매개가 되죠. ’북스테이‘는 단순히 책이 많은 곳이 아니라,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찾게 되는 목적지입니다.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까지 설계한 북스테이를 소개합니다.

모티프원 | .1

파주 헤이리마을에 자리한 ’모티프원‘은 북스테이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답게 구조와 동선, 채광까지 독서 경험에 초점을 맞춰 치밀하게 구성했습니다.

작가이자 연기자가 운영하는 공간답게 인문,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밀도 높은 서가가 공간 곳곳을 채우고 있으며 투숙객은 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습니다.

숙소 전체가 하나의 사적인 도서관처럼 기능해 머무는 시간 자체가 사유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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