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2022
명품 브랜드로 가득찬 오모테산도의 한 백화점 5층에 자리한 사쿠라이 호지차 연구소에 들어서면 볶은 차의 고소한 향이 직원보다 먼저 반겨준다.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오가타 신이치로가 디자인한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나무와 돌, 스테인레스, 도기 등 여러 질감과 빛, 여백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대비시켜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일본스러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나의 경우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 한 장의 사진에 꽂혀서 방문하게 됐다. 바로 황금빛 맥주와 맛차의 짙은 녹색 그리고 하얀 거품이 층층이 나눠진 한 잔의 칵테일 사진. 맛차와 맥주라니! 섞이 지 않은 두 액체의 비주얼만큼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라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첫 잔은 가장 궁금했던 맛차 비어를 주문했다. 맥주 칵테일은 정말 오랫만이었는데 두 음료 특유의 고소한 맛과 쌉쌀함이 원래부터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순식간에 잔을 비워버렸다. 이게, 어울리는구나?
맛차 맥주 이외에도 호지차를 우려낸 럼 칵테일, 현미차를 우려낸 위스키 칵테일 등 평소 차에 큰 관심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부르는 음료가 가득해 예상치 못하게 과음을 해버 렸다는 T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