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 넌더리가 난다. 하필 사람으로 태어나 이런 지옥속을 걷고 있어야 한다니.

후쿠오카 3
22/04/2024

후쿠오카 3

후쿠오카 2
21/04/2024

후쿠오카 2

오사카의 밤
06/11/2022

오사카의 밤

09/12/2018

[일을 잘하고 말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지만 우울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은 어느 정도 위치까지 끌어올리기 힘이 듭니다.]

면접관이 내게 했던 마지막 대답이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태연하기 위해 애써봐도 이미 적잖이 충격을 받은 터라 뒤에 내가 했던 말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분명 휭설수설 했을게 분명하다. 면접실 문을 열고 집 까지 꽤 먼 거리였지만 나는 걷기로 했다. 걷는 내내 내가 걷는 것인지 하늘 위에 떠 있는 건지 모를 기분에 휩싸였고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세상에서 지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 인생 전반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나는 나름 정상적인 삶을 살았다 생각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히 대처했고 맺고 끊음에 대해서도 칼 같아서 b형 성격인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먼저 연락하지 않는 성격이고 직설적인 말투여서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 모두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서 비롯된 나의 방어기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먼저 연락해도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라 연락을 안 하는 성격으로 나 자신을 도피시켰고 인연에 있어서 혼자 남기 싫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내가 먼저 연락을 끊는 그런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 내 속에 있는 이 우울함을 티 내지 않기 위해 숱한 방어기제들을 만들어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급급했던 불쌍한 나의 초상이 오늘따라 서글프게 느껴졌다. 그 면접관을 욕할 마음은 없다. 초면에 그런 말을 할 정도면 나한테서 뿜어 나오는 우울함이 남들에게 느껴질 정도였다는 게 새삼 낯설었다. 초면에 그렇게 느낄 정도였는데 내 주변 지인 들은 왜 몰랐을까. 나의 방어기제가 자연스러웠거나 아니면 그들이 내게 너무 편해져 방치해둔 것인가 생각에 꼬리를 무니 결론은 나지 않고 나는 더욱 깊게 가라앉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자신을 모르겠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더 혼란스럽다. 이대로의 나는 정말 괜찮은 것인지 더 이상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24/08/2018

남자가 애무를 시작하면 여자는 감았던 눈을 뜨고 꽤나 열심이인 남자의 정수리를 한번 바라본다.

그리고 허공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녀에겐 어떤 것들이 눈앞에서 그려지고 있을까.

24/08/2018

그는 새벽을 좋아했다. 사람이 가장 나약해지는 시간. 그래서 모두가 감성에 치우치게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덕에 무슨 말을 해도 주변 사람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개중 그녀도 있었다. 피곤이 온몸을 덮쳐 간신히 새벽의 끝을 잡고 있던 날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녀는 혼자 멀뚱히 서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회색빛 목선, 별처럼 빛나는 머릿결, 짙은 눈. 그는 그녀가 달에 집착하는 이유 대신 보이는 풍경과 이상하리만치 동요되는 그녀의 모습에 새벽을 가졌다.

벅찬 마음에 그는 늘 새벽을 기다렸다. 가끔은 일찍 잠이 든 그녀를 깨워가며 그녀와 대화를 하기 원했다. 그녀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같이 새벽을 둥둥 떠 다닐 때마다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그녀라면 이런 날 이해해줄 거야]

낮에 일하다 문득 자신감이 그에게 속삭였다. 그는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생각하기를 잠시 멈추고 새벽을 침착히 기다렸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해]

[커피 마시고 있어]

그는 단침을 삼키고 말했다.

[오늘은 너랑 함께여서 더 좋은 밤이 될 것 같아.]

[그래?]

[낮에 일하다 문득 너와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상을 했었어]

그는 거의 확신의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 짧게나마 침묵을 참아야 했다.

[무슨 의미야]

[너랑 사귀고 싶어]

또 한 번의 침묵. 먼저 입을 뗀 건 그녀였다.

[네가 싫지는 않아. 그 마음 나도 든 적이 있었거든. 하지만 너와 내가 같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건 이 새벽뿐이야.]

[돌려 말하지 마. 지금 머리가 뜨거워서 전처럼 이해가 빠르지 못해]

[너와 공감이 가는 시간은 새벽만으로도 족해 넌 한상 슬픔을 나에게 논했어. 그게 좋았어. 새벽이니깐. 그런데 그걸 매 순간 옆에 두고 싶지 않아. 나도 짙은 슬픔에 빠져버릴 것만 같거든]

[그건 고칠 수 있어]

그는 다급했다.

[아니야. 난 너를 감당할 수 없어 미안해]

전화를 끊고 그는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같이 모든 걸 해줄 수 있다 착각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들이 그를 공감할 수 있는 데엔 새벽이라는 시간대 덕분이었다. 그는 붉게 달아 오른 얼굴을 떨리는 손으로 가렸다. 새벽은 그를 슬프게 만들었다. 또한 모두 그 점을 공감했다.

24/08/2018

나는 나 말고 관심 없이 살았는데. 문뜩 나는 나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었다. 순간 멍했다. 어쩐지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어릴 때 기억이 전혀 없는 것과 나 말고 남들이 전부 가짜 같았던 것들이. 분명 이상한 일임에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대로 남들을 흉내내고 따라 하며 나를 만드려다 실패해서 이런 혼종이 갑작스레 나타난 것이다. 이 빈껍데기는 그냥 세상살이에 짜증이 많았다. 남에게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자기 존재조차 관심이 없는 그냥 지독히도 이기적인 덩어리 었을 뿐. 나는 뭘까 뭐였을까. 사춘기 때나 해볼 만한 고민을 지금 와서야 사색에 이르는 나는 도대체 누구고 무엇일까.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무성의 흔들림과 같이.

21/08/2018

안부를 물을 줄 아는 사람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예전 이맘때에 안부를 묻는 사람이 몇 있어 기쁜 마음에 내가 오히려 말이 많아지고 그랬는데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안되다 보니까 이제 나의 안부는 나조차 궁금해하지 않는 무관심 속으로 배척되었다. 사소하고 간단하게 갈망하던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으니 타고난 고독을 즐기는 변태 또는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 말고는 모든 것에 무성의한 나는 먼저 다가가는 걸 겁내 하는 연민의 겨울이고 또 이기적인 악한이다. 지금이라도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자 연락처를 들여다봐도 보낼 사람이 없는 게 내 처지다. 이 인간은 사랑받을 자격 조차 없다.

21/08/2018

유독 아름다운 것을 아꼈던 당신이 떠오른다.
까만 밤이 환한 달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당신 눈동자 깊숙이 나의 어둠들도 빨려 들어가듯이
누구보다 빛나고 찬란했던 당신은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했다.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것도 모른 채

15/08/2018

누군가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들어본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못난 자신을 보고 있기가 조금 힘이 드네요. 마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것 마냥 존재를 부정당한 체 하루하루를 삽니다.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밤이 찾아오면 지구에서 떠밀려 우주 밖으로 내몰리는 기분에 빠집니다. 오롯이 혼자인 기분. 우주를 표류하며 사람들의 행복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사람들은 하늘 한번 쳐다보질 않네요. 별들은 외롭습니다. 그 기분을 그냥 알 것만 같아요

10/08/2018

나는 그려진것 같아
누군가에 의해서

그 사람은 만족 하고 있을까
나에 대해서

住所

Kyoto-shi, Kyoto

ウェブサイ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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