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2025
outside story 40 ; his story about me
8월 25일 예정된 개인전 준비를 통해 현실적으로 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 막연하고 지루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해 타인의 전문가적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 작가님들께 받은 글 외에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기에 잘 몰랐지만, 이 과정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네요. 필력이 부족하기에 능력이 안 되지만 혹시나 누군가가 나에게 부탁한다면 내 전시 준비처럼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큰 선물입니다.
제 개인 전시가 8월 25일(월)부터 시작이 됩니다.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Here and Now Pohang_포항도 예뻐요
사진은 단순히 대상을 기록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는지를 감각적으로 다시 구성하는 하나의 언어이며, 기억과 감정, 장소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현되는 예술이다. 동시대 사진예술은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포착하며,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매체로 확장되고 있다.
는 김민석 작가의 개인적 회귀를 통해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유하는 실천적 탐색의 결과다. 매일 무심코 지나치던 장소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감각의 전환을 제안하며, 전시는 단순한 풍경 사진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이 스며든 정서적 기록으로 다가온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밤’이라는 촬영 조건이다. 밤은 과잉된 시각적 정보가 줄어드는 대신, 밤이 일깨우는 사소함 감각들이 한층 예리하게 깨어나는 시간이다. 작가는 고요한 밤의 흐름 속에서 빛의 미세한 떨림, 공기의 온도, 그림자의 농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감각 철학자 브라이언 마수미(Brian Massumi)가 말했듯, 감정은 늘 흐르고 있지만 그것을 감지하려면 감각은 예민해야 한다. 작가의 사진은 그 감각과 기다림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포항’이라는 도시가 있다. 작가에게 포항은 단지 지리적 배경이 아닌, 유년의 기억과 정서가 켜켜이 쌓인 내밀한 장소다. 타지에서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포항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오며, 낯설어진 익숙함은 다시금 깊은 이해로 이어진다. 전시는 이러한 사유를 통해, 장소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감정과 시간이 축적된 ‘의미의 공간’임을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도시 풍경을 넘어서, 시선과 감정, 그리고 오랜 시간의 축적된 사유가 머문 기록이다. 화려하거나 이상화된 장면이 아닌, 조용히 바라보고 감응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오직 오래 머물고 기다린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닿기 어려운 세계다.
“포항도 예뻐요.”
이 짧은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오랜 시간 바라보고 느낀 이만이 건넬 수 있는 애정 어린 진심이다. 작가는 그 마음을 사진으로 기록했고, 우리는 전시를 통해 그 마음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에게도 ‘포항’ 같은 장소가 있을까?
나는 그곳을 얼마나 오래 바라보았을까?
전시기획자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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