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2016
일시 2016.10.27 ~ 11.27
오프닝퍼포먼스 2016.10.28. 18:30 키라라
시간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F 상설전시관
작가 김태형 / 안도현 / 이경희/ 천근성
주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주관 로컬익스프레스
전시행정 권재현
협력 링커파티하우스
K- 를 찾아서
분명 문화라는 것은 산업과 연결 지을 수 없는 문화 그 자체만의 토지가 있다. 즉, 원하는 것과 제공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해야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속하지 않는, 그 자신 만의 고유한 영역을 말하는 것이다. 허나 문화와 산업, 문화와 관광이 혼용되어 정체를 잃어버린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문화는 자본과 산업의 거대한 틀 속에서 돌아가는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버렸다.
이 전시는 최근 일명 K라는 이니셜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현상에 관한 네 작가의 의문에서 시작한다. K-Pop, K-Brand, K-Food, K-Meal, K-Culture, K-Sports, K-Spirit등 모든 단어 앞에 자리한 대문자 K는 한국을 영어로 표기한 Korea의 약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줄어든 글자 수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공백은 무엇 때문인가? K-Pop으로 시작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하지만 K라는 옷을 입고 만방에 소개되는 우리의 문화를 볼 때, 뿌듯함 이면에 번져오는 낯 뜨거움을 우리는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혹시 K란 존재하지 않거나, 그저 일회용 우산이나, 분갈이 화분과 같은 것은 아닐까? 혹은 K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안일함과 무심함 속에 던져지는 폭력과 같이 K는 그 주체인 자신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그저 증식되며 폭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기 K를 향한 질문을 품은 네 명의 작가들은 한국의 K-City, 안동이라는 토양에서 K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작가들은 전시를 준비하는 한 달여간의 시간 동안 안동 곳곳을 누비며 K의 흔적을 추적해왔다. 경상도의 물 허리 낙동강 기슭에서, 자그마한 아이들이 떠나버린 시골의 폐교에서, 안동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배낭에서, 흙먼지 가득한 현관 매트 위에서 그들은 K의 희미한 흔적을, 거대한 톱니바퀴 속에서도 감춰질 수 없었던 K의 토양을 말하려 한다. 그리고 네 작가들의 이러한 시도가 소비와 생산의 흐름에 유순히 순행할 수 없는 문화를 향한, 거울과 같이 문화 이면에 비춰지는 우리 자신을 향해 던지는 또 하나의 질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경희